[1618] 박영인 씨 “특성화고 선택한 아들의 뜻, 반대 없이 존중”

입력 2020-04-07 10:10   수정 2020-04-08 17:11


[하이틴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 충북생명산업고등학교 특용원예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박희원군 어머니 박영인 씨(47세)는 외동아들의 고등학교 선택에 반대하지 않았다. 박 씨는 “평소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고 의견을 존중해 주려고 노력한다”며 “일반고에 진학할 경우와 특성화고에 입학할 때의 장·단점을 대화를 통해 고민했지만 선택지는 아이의 몫으로 남겨뒀다”고 말했다. 

그는 “희원이가 고등학교를 결정할 당시 중학교 담당 선생님께서 굉장히 반대를 했었다”며 “충분히 높은 성적임에도 특성화고를 선택한 것에 대해 의아해했다”고 회상했다. 박 씨는 “부모의 책임은 아이의 삶을 지지하고 지원해 주는 것에 한정돼야 한다”며 “아이의 모든 인생을 간섭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김기남 기자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충북생명산업고등학교 2학년 박희원군의 엄마 박영인 입니다. 

지난해 희원 군이 ‘하이틴 잡앤조이 1618 중소기업 원정대’ 2기 단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희원이가 사회 부총리 및 교육부 장관상을 받아 대견했습니다. 열심히 활동한 덕이겠죠. 저 역시도 충북에서 진행했던 중기 원정대를 한번 따라 가 봤으니까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함께 온 아이들이 굉장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했습니다. 희원이의 경우 기업 탐방 후에 기사를 쓰다가 추가로 궁금한 점들을 다시 회사에 전화해 물어 볼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기사를 완성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몇 차례 고쳐 가면서 글을 쓰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애정을 가지고 활동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특성화고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학교 모바일 알림장 아이엠스쿨 앱에서 특성화고 모집전형을 보게 됐습니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가 전문 분야를 배우는 학교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충북생명과학고등 학교는 세종시 관내 학교 중에서도 혁신학교로 선정돼 지원을 많이 받는다는 내용이 끌렸습니다.

이를 계기로 학교에 직접 방문해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으며 특히 당시 접한 학생들이 굉장히 밝아보여서 안심이 됐습니다. 실제로 쉬는 시간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 학생에게 물어보니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학교 생활이 즐겁다고 했습니다.

농업 관련학교를 보내신 이유가 있을까요.

농업은 이제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꼭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진=김기남 기자




특성화고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나요.

우리 아이가 꼭 대학을 가야만 성공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서인지 선입견은 없었고요. 입시 스트레스 없이 하고 싶은 일을 전문 적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자신의 역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에 가장 우선시 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아이의 의견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자녀의 인생은 부모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존중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가 직접 특성화고에 대해 알아보니 어떠셨나요.

다른 학교까지는 모르겠지만 충북생명과학고는 혁신학교여서 기회가 많고 입시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 같아 좋았습니다.

학교 자랑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선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요람인 기숙사가 깨끗하고, 해외 연수도 갈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자 경쟁력으로 보입니다.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왜 강하다고 생각하나요.

일단 저는 특성화고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습니 다. 실제로 접한 특성화고가 장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 정부의 지원제도라든지 선 취업 후 학습에 대한 사례도 선생님을 통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고등학교 교육과 대학 졸업장이라는 학벌 지상주의 때문에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겨났다고 봅니다.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취업도 힘들고 승진도 힘든 사회구조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특히 남자 아이들은 대학에 가지 않으면 바로 군대에 가야하는 문제도 걸려 있는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성화고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부정적 이미지의 요소들을 없애면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 접해보면 특성화고 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의외로 많습니다.

특성화고의 장단점을 소개 한다면요.

장점이라면 자신만의 기술이나 역량을 갖춰 빠르게 사회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고요, 다양한 업종에서 근무할 수 없다는 점은 제약으로 보입니다. 또 흔히 말하는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문제에서도 아직은 ‘유리천장’ 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학부모에게 특성화고를 추천하는 이유는요.

학습에 흥미가 없는 아이마저 입시 공부를 해야 하는 힘든 고등학교 생활을 하지 않게 해주려면 특성화고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아이들은 직접 쌓은 경험과 스스로 판단한 결과에 따른 성공과 실패, 시행착오를 통해 비로소 성장의 열매를 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성화고 진학을 통해 미래를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서 삶을 배우는 아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에게 특성화고란.

기다려 주면 무엇을 어떻게 할지 답을 찾을 수 있는 곳.

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업 성과 외에도 아이가 평소 생활하는 모습과 미래에 대한 꿈이 어떻게 무르익고 변화하는지 등에 대한 피드백을 자주 받고 싶습니다.

어머니의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요.

교육은 행복입니다.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바로 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교육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현행 입시제도를 대폭 개선하고 대학교를 90% 이상 공립화하면 좋겠습니다.

중학생 자제분을 둔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요.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을 얘기해주기 보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부모님이 돼 주세요.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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